산초 판사와 풍차의 모험
전편 7~22장산초 판사의 합류
첫 출정의 참담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돈키호테는 두 번째 출정을 준비한다. 이번에는 기사소설의 관례에 따라 종자(從者)를 데려가기로 했다. 그가 선택한 인물은 같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농부 산초 판사였다. 산초는 순박하고 욕심이 많으며, 배가 불뚝 나온 뚱뚱한 체구에 당나귀를 타고 다니는 전형적인 시골 농부였다.
돈키호테는 산초에게 달콤한 약속을 한다. "나를 따라오면 모험을 통해 섬을 정복하게 될 것이고, 너를 그 섬의 총독으로 임명하겠다." 이 말에 산초의 눈이 번뜩였다. 가난에 찌든 농부에게 "섬의 총독"이라는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아내 테레사 판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초는 당나귀에 올라타 돈키호테의 종자가 되었다.
이렇게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한 쌍이 탄생했다. 마른 말에 올라탄 키 크고 마른 노기사와, 뚱뚱한 당나귀에 올라탄 배 나온 농부 종자.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 몽상가와 속물, 주인과 하인. 이 둘의 대화와 대조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구조가 된다.
풍차 전투
캄포 데 크립타나 들판에 서른 대 남짓한 풍차가 줄지어 서 있었다. 돈키호테가 외쳤다. "저기 보아라, 산초! 저 무시무시한 거인들이 서른 마리도 넘게 서 있다. 나는 저 거인들과 싸워 물리치겠다. 저것들을 쓰러뜨리면 전리품으로 큰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산초가 대답했다. "나리, 저건 거인이 아니라 풍차입니다. 저것은 팔이 아니라 바람개비 날개이고, 바람을 받아 맷돌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돈키호테는 듣지 않았다. "기사도에 무지한 자여! 저것은 틀림없이 거인이다. 무서우면 물러서서 기도나 하고 있어라. 나는 저 거인들과 혈전을 벌이겠다."
돈키호테는 로시난테에 박차를 가하여 창을 겨누고 풍차를 향해 돌진했다. "둘시네아여, 저를 지켜주소서!" 창이 풍차 날개에 꽂히는 순간, 바람이 날개를 돌렸다. 돈키호테와 로시난테는 공중에 내동댕이쳐져 들판에 굴러떨어졌다. 창은 산산조각이 나고, 돈키호테는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현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것은 마법사 프레스톤의 소행이다. 저 놈이 내가 승리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거인들을 풍차로 바꿔버린 것이다."
산초는 몸에 올리브기름을 발라 치료해 주며 한탄했다. "풍차라고 분명히 말씀드렸잖습니까." 이 풍차 전투는 돈키호테 전체에서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가 되었다. "풍차에 돌진하다(tilting at windmills)"라는 표현은 영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에서 "불가능하거나 상상에 불과한 적과 싸우다"라는 뜻의 관용어가 되었다.
양떼 전쟁과 장례행렬 습격
풍차 전투 이후에도 돈키호테의 모험은 계속되었다. 어느 날 저 멀리서 먼지 구름이 피어올랐다. 돈키호테의 눈에는 두 나라의 거대한 군대가 전투를 벌이려 진군하는 것으로 보였다. "산초, 저기 알리판파론 황제의 군대와 펜타폴린 왕의 군대가 격돌하려 한다!" 돈키호테는 각 부대의 장수 이름과 문장(紋章)까지 줄줄이 읊으며 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산초가 아무리 "나리, 저건 양떼입니다!"라고 외쳐도 소용없었다. 돈키호테는 "약한 쪽을 돕는 것이 기사의 의무"라며 창을 들고 양떼 속으로 돌진했다. 양을 찌르고 베며 "물러서라, 비겁한 자들이여!"라고 외치는 돈키호테에게, 분노한 양치기들이 돌팔매를 퍼부었다. 돈키호테는 이빨이 부러지고 갈비뼈에 돌을 맞아 땅에 쓰러졌다. 양 일곱 마리가 죽었고, 양치기들은 욕을 퍼부으며 떠났다. 돈키호테는 "마법사 프레스톤이 군대를 양으로 바꾼 것"이라며 여전히 자신의 해석을 고수했다.
또 어느 밤, 어둠 속에서 횃불 행렬이 다가왔다. 흰 옷을 입은 사람들이 관(棺)을 운구하고 있었는데, 돈키호테의 눈에는 악한 기사들이 죽은 기사의 시신을 운반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불의를 바로잡겠다!" 돈키호테가 돌격하자 장례 행렬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운구꾼들은 달아나고, 한 수사(修士)가 노새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나중에야 이것이 단순한 장례행렬이었음을 알게 된 산초는 한숨을 내쉬었고, 이 사건 이후 산초는 주인에게 "슬픈 얼굴의 기사(El Caballero de la Triste Figura)"라는 별명을 붙인다.
만브리노의 투구와 죄수 해방
비가 내리는 날, 길에서 이발사 한 명이 당나귀를 타고 오고 있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놋쇠 대야를 머리에 쓰고 있었는데, 돈키호테의 눈에 그것은 전설적인 "만브리노의 투구"로 보였다. 만브리노의 투구란 기사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의 황금 투구로, 쓰는 자를 무적으로 만든다는 전설의 보물이었다.
돈키호테가 돌진하자 이발사는 겁에 질려 당나귀를 버리고 달아났다. 돈키호테는 의기양양하게 놋쇠 대야를 집어 들고 머리에 썼다. 산초는 속으로 웃었지만, 내심 "저 물건이 혹시 진짜 황금 투구라면..."이라는 욕심도 생겼다. 이 "만브리노의 투구" 에피소드는 나중에 여관에서 큰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이것이 투구인지 대야인지를 놓고 벌어지는 논쟁은, 같은 사물이라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론적 주제를 다룬다.
또 다른 날, 돈키호테는 사슬에 묶여 호송되는 죄수 행렬을 만난다. 국왕의 갤리선에서 노를 젓게 될 죄수 12명이었다. 돈키호테는 각 죄수에게 죄를 물어보고는, "자유는 하늘이 인간에게 내린 가장 귀한 선물"이라며 호위병들에게 죄수를 풀어줄 것을 요구했다. 호위병이 거절하자 돈키호테가 공격하여 죄수들을 풀어주었다.
그러나 자유를 얻은 죄수들은 감사의 표시는커녕, 돈키호테가 "풀어준 은혜를 갚으러 둘시네아에게 가서 인사하라"고 요구하자 돌을 던지며 달아났다. 특히 교활한 죄수 히네스 데 파사몬테가 주동이 되어 돈키호테와 산초의 옷과 물건을 빼앗았다. 불의를 바로잡으려 한 행위가 또다시 역효과를 낳은 것이었다. 게다가 죄수를 풀어준 행위는 국왕에 대한 반역이었으므로, 이후 돈키호테는 성(聖)형제단(산타 에르만다드)의 추적을 받게 된다.
주요 등장인물
작품 해석
풍차: 이상주의의 상징
풍차 전투는 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가 되었다. 이것은 단순히 미친 노인이 풍차에 부딪히는 코미디가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자신만의 "풍차"를 향해 돌진해 본 경험이 있다. 현실이 보여주는 것과 자신이 믿는 것 사이의 간극, 그리고 그 간극에도 불구하고 돌진하는 용기(또는 무모함). 세르반테스는 이 장면을 통해 웃음과 동시에 숭고한 무언가를 전달한다.
돈키호테와 산초: 이상과 현실의 대화
2편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대화 구조는 소설 전체의 핵심이다. 돈키호테가 거인을 보면 산초는 풍차를 보고, 돈키호테가 군대를 보면 산초는 양떼를 본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산초도 점차 주인의 세계에 물들어간다는 점이다. "만약 저것이 정말 투구라면..."이라는 생각은 산초가 이미 돈키호테의 세계관에 반쯤 발을 들인 것을 보여준다.
이 콘텐츠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학습 및 교양 목적으로 재구성한 줄거리 요약입니다. 번역본·출판사에 따라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원문 또는 공인된 번역본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