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모레나의 광기와 귀환
전편 23~52장시에라모레나 산중 은둔
죄수를 풀어준 사건으로 성형제단의 추적을 받게 된 돈키호테와 산초는 시에라모레나 산중으로 피신한다. 험준한 산길을 헤매던 중, 돈키호테는 바위 사이에서 낡은 안장 가방을 발견한다. 그 안에는 금화와 함께 한 남자의 일기장이 들어 있었다. 일기에는 사랑의 고통과 배신에 대한 절절한 글이 적혀 있었다.
이 안장 가방의 주인은 카르데니오라는 젊은 귀족이었다. 머지않아 산중에서 넝마를 걸치고 반쯤 미친 상태로 떠도는 카르데니오를 만나게 된다. 카르데니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그는 아름다운 루신다를 사랑했으나, 친구 돈 페르난도가 루신다를 빼앗아 강제로 결혼시켰다. 배신당한 카르데니오는 절망하여 산속으로 들어와 미치광이처럼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카르데니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들은 돈키호테는 깊이 감동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심을 한다. 기사소설에서 아마디스가 사랑하는 오리아나에게 버림받았다고 착각하고 바위산에서 고행한 것처럼, 자신도 둘시네아를 위해 산중에서 광기의 고행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마디스가 울고 기도하며 고행한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하여 기사적 사랑의 진정성을 증명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둘시네아를 위한 광기의 시현
돈키호테는 산초에게 둘시네아에게 보내는 연서(戀書)를 맡겼다. 이 편지에서 돈키호테는 "당신의 아름다움에 버림받은 기사가 산중에서 고행하며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내용을 격조 높은 문체로 적었다. 산초는 이 편지를 둘시네아에게 전달하고, 그녀의 답장을 가지고 돌아와야 했다. 물론 산초는 둘시네아가 실은 알돈사 로렌소라는 농촌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주인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산초를 보낸 뒤, 돈키호테는 본격적으로 광기의 고행을 시작한다. 갑옷을 벗고 속옷 차림으로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머리를 돌에 부딪치고, 나뭇가지에 시를 새기고, 하늘을 향해 둘시네아의 이름을 외치며 울부짖었다. 재미있는 것은, 돈키호테 자신이 이 광기가 "연기"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산초에게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아마디스는 이유 없이 미쳤다. 이유 없이 미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기이며, 나도 이유 없이 미쳐보이겠다." 이것은 광기의 "자발적 선택"이라는 역설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한편 산초는 둘시네아를 찾아가는 대신 여관에 들렀다가, 마침 돈키호테를 찾아 나선 신부 페로 페레스와 이발사 니콜라스를 만나게 된다. 산초는 두 사람에게 돈키호테의 상황을 설명했고, 셋은 돈키호테를 집으로 데려갈 계략을 세우기 시작한다.
삽입 이야기: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
시에라모레나에서 또 한 명의 피난자가 발견된다. 남장(男裝)을 하고 개울에서 발을 씻고 있던 아름다운 젊은 여성 도로테아였다. 도로테아의 사연은 카르데니오의 이야기와 맞물려 있었다. 돈 페르난도가 루신다와 결혼하기 전에 도로테아에게 결혼을 약속하고 순결을 빼앗은 뒤 버렸던 것이다. 배신당한 도로테아는 복수와 구원을 위해 남장을 하고 산속을 헤매고 있었다.
신부와 이발사는 도로테아에게 돈키호테를 집으로 유인할 계략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한다. 도로테아는 자신을 "미코미코나 왕국의 공주"라고 소개하기로 했다. 공주가 돈키호테에게 "사악한 거인에게 빼앗긴 왕국을 되찾아 달라"고 간청하면, 기사도의 의무감에 돈키호테가 산에서 내려올 것이라는 계획이었다.
계획은 성공했다. "미코미코나 공주"의 간청을 들은 돈키호테는 감격하여 산중 고행을 중단하고 공주를 따라나섰다. 기사도 소설의 공식에 충실한 돈키호테에게, 공주의 구원 요청은 거절할 수 없는 의무였다. 이렇게 일행은 시에라모레나를 떠나 여관으로 향한다.
여관의 소동과 우리 속의 귀환
후안 팔로메케의 여관에 도착한 일행에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카르데니오를 버리고 루신다와 결혼한 돈 페르난도가 바로 이 여관에 나타난 것이다. 루신다도 함께 있었다. 극적인 대면이 이루어지고, 도로테아의 절절한 호소와 카르데니오의 분노, 루신다의 눈물이 뒤엉킨 끝에 마침내 사태가 해결된다. 돈 페르난도는 도로테아에게로 돌아가고, 카르데니오와 루신다는 재회한다. 네 사람의 엇갈린 사랑이 기적적으로 바로잡힌 것이다.
그러나 돈키호테에게는 더 큰 소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밤중에 잠결에 포도주 가죽 부대를 거인으로 착각하고 칼로 난도질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빨간 포도주가 쏟아져 방바닥에 흥건해졌는데, 돈키호테는 "거인의 머리를 베어 피가 흐르고 있다!"며 의기양양해했다. 여관 주인은 비싼 포도주가 쏟아져 분노했고, 산초는 "나리, 그건 포도주 부대입니다..."라며 한탄했다.
여관에서의 온갖 소동 끝에, 신부와 이발사는 최종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돈키호테가 잠든 사이 그를 나무 우리에 가두고, 소 수레에 실어 마을로 호송하기로 한 것이다. 잠에서 깬 돈키호테는 자신이 우리에 갇힌 것을 발견하고 놀랐지만, 신부가 "이것은 마법사의 소행"이라고 설명하자 납득했다. 기사소설에서 기사가 마법에 걸려 우리에 갇힌 채 이송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돈키호테는 우리에 갇힌 채 소 수레에 실려 마을로 돌아온다. 두 번째 출정도 이렇게 끝났다. 집에서는 가정부와 조카딸이 울며 맞이했고, 산초의 아내 테레사 판사는 남편에게 "그래서 약속한 섬은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전편(1605)은 이렇게 돈키호테의 귀환으로 마무리된다.
주요 등장인물
작품 해석
자발적 광기: 연기인가 진짜인가
시에라모레나의 고행은 돈키호테의 광기가 단순한 정신 이상이 아님을 보여주는 핵심 에피소드이다. 그는 "아마디스처럼 이유 없이 미쳐 보이겠다"고 선언한다. 이것은 광기를 의식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진짜 광기인가, 연기인가? 이 질문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수수께끼이며, 세르반테스는 의도적으로 답을 주지 않는다. 아마도 돈키호테 자신도 그 경계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삽입 이야기의 기능
전편에는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 등 본 줄거리와 무관해 보이는 삽입 이야기가 많다. 이 점은 후대 비평가들에게 구조적 약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세르반테스 자신도 후편에서 이를 인정한다). 그러나 이 삽입 이야기들은 돈키호테의 광기를 "현실 세계의 사랑과 배신"이라는 거울에 비추어 보는 역할을 한다. 기사소설적 광기와 현실의 사랑 광기 사이에는 의외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인 셈이다.
이 콘텐츠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를 바탕으로 학습 및 교양 목적으로 재구성한 줄거리 요약입니다. 번역본·출판사에 따라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원문 또는 공인된 번역본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